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리뷰

[서평] 피지털 커먼즈

by 얕고 넓은 지식대마왕 2022. 2. 7.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166435

 

피지털 커먼즈

이 책은 ‘피지털’(PHYGITAL)계의 등장을 주목한다. ‘피지털’은 ‘피지컬’(PHYSICAL)과 ‘디지털’(DIGITAL)을 합친 조어로, 양 계의 혼합 현실을 지칭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피지

book.naver.com

디지털 자본주의는 무엇을 바꾸어 놓았을까. 우리는 우리의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을까. GPS, 인터넷 검색기록, 쿠키, 헬스데이터 등 일상생활을 하는동안 발생한 데이터는 어디로 흩어지고 가버리는걸까. "우리는 나를 둘러싼 바깥 세계 익명의 누군가와 데이터를 '공유'(共有) 한다고 말하지만, 나로부터 생성된 데이터는 우리의 사용가치가 되거나 각자 개별의 데이터로 귀속되지 않는다. 이른바 '공통의 것' the commons 가 되거나 혹은 시민 자산화되지도 않는다. 데이터의 세계에서 '가파' Google, Apple, Facebook & Amazon : GAFA로 대표되는 빅테크 플랫폼은 누리꾼이 마치 소작농처럼 일하는 적극적 쓰기와 찍어 올리기부터 미세한 감정의 반응과 생체 정보까지 자신의 사적 재산으로 만들고 자원화한다. - 27p"


피지털 커먼즈(Phygital Commons)라는 제목은 책의 내용을 단숨에 요약한다. 이 책에서 사용된 새로운 언어 ‘피지털’(phygital)은 ‘피지컬’(물질)과 ‘디지털’(비물질)의 합성어로 혼합 현실을 의미하며 '커먼즈'(Commons)는 ‘사유’(私有)와 ‘공유’(公有)를 넘어서,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우리 스스로 짜는 대안 기획이자 실천 방식으로서의 ‘공유’(共有)를 뜻한다. 저자는 '플랫폼 자본주의'라 불리는 새로운 인클로저 현상에 대해 관찰, 분석하고 이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반인클로저 운동, 다양한 커먼즈 운동들을 예시로 들어 설명한다. 

 

여기서 인클로저란 근세 초기의 유럽, 특히 영국에서공동으로 사용하던 토지에 대지주들이 소지주들의 땅 등에 울타리를 둘러쳐서 자본주의적 대규모 농장을 만든 현상을 말한다. 현재 행해지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 인클루저를 살펴보면 '공유경제'라는 이름을 앞세워 공생의 가치가 더욱 자본주의로 흡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대 자본주의는 민간의 상호부조(mutual aids)의 터전을 갈아엎고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거래 방식을 가져와 시장 돈벌이에 맞춤형으로 공식화한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익숙한 상호부조와 품앗이 전통은 태스크래빗이, 아는 이들끼리 빈집 잠자리를 함께 나누던 지역문화는 에어비앤비가, 동네 커뮤니티 수준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던 카풀은 우버나 집카가, 하숙집의 거주 문화는 셰어하우스 플랫폼이 흡수하거나 대체한다. - 28p"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며, 점점 더 피지컬에서 디지털로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은 스크린 속 세상과 현실의 활동 비중이 뒤바뀔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다. 메타버스, NFT, 생소한 언어, 문화 등이 생성되고, 유행이되고, 범람하고있는 이 흐름 속에서 계속해서 지켜나가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야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