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극장, 검은 스크린, 암실 : 인공어둠과 영화의 계보 _ 김지훈
1.
(본문)이처럼 현실 원칙이 유예되고 보는 것 자체의 쾌락이 충전된 영화관의 어둠이 장치이론 (apparatus theory)에서는 이데올로기적 효과의 핵심으로 고발되었다.
비록 지금은 교조주의[ 과학적인 해명 없이 신앙 또는 신조(信條)에 입각하여 주장을 고집하는 입장.]적으로 읽힐지라도 장-루이 보드리와 크리스티앙 메츠의 이론은 영화장치의 이데올로기적 효과에 대한 경고가 그 장치의 구성요소인 어둠에 대한 매혹과 자웅동체임을 시인했다.
O-K-U-L-O 006:어둠(2018) 표지 이미지
2.
(본문)그의 기획은 인공 어둠을 장치의 구성요소 중 하나로 삼는 것을 넘어 장치, 좀더 정확히 말하면 미셀 푸코와 질 들뢰즈, 조르조 아감벤이 제안한 디스포지티프(dispositif) 자체로 간주하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인공 어둠을 디스포지티프의 관점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어둠이 단일 매체 또는 관습으로 환원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중략) " 건축적, 예술적 형태, 규제적, 행정적 결정, 과학적, 철학적 진술과 담론, 제도 및 주체로부터 독립적인 인공 어둠의 장치란 없었다. 이 모든 것들은 인공 어둠을 생산했고 인공 어둠 또한 이것들을 생산했다."
3.
(본문)프랑스의 레트리즘(Lettrism)영화는 암흑극장의 어둠을 불편한 소란으로 채웠다. …(중략) (낭독되는) 시의 음향이 군사훈련의 질서와 실행('행진(Marche)'이라는 제목으로 명백히 굴절되는 독해)을 꾸미는 동안 관객은 그들이 스크린과 관련하여 볼 수도 위치를 찾을 수도 없는 목소리에 직면했다. …(중략) 세기말과 세기초에 걸쳐 암흑극장은 필름과 비디오 영사를 위한 블랙박스로, 간헐적으로는 영사를 넘어서는 설치작품의 모습으로 미술관에 구현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은 암흑극장을 표준적 모델로 취한 제도적 영화관이 더 이상 영화적 관람성의 유일한 소실점이 아니며, 영화는 물론 영화관람의 상황과 영화 이미지 모두가 여러 경험적 플랫폼과 인터페이스로 발산하게 되었음을 입증한다.
Dark Echo
Explore a mysterious world through sound.
www.darkechogame.com
[ 2015년 모바일로도 출시됐던 다크에코는 여러분에게 여태까지 느꼈던 색다른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보기에 굉장히 심플한 그래픽으로 되어있다. 게임의 화면은 오직 검은색 배경과 플레이어가 내는 발자국 소리를 시각화한 실선 뿐이다. 방식은 플레이어가 터치나 키 보드 조작으로 게임 속 주인공을 움직인다. 이때 움직임에 따라 흰색 실선이 주위로 퍼지게 된다. 이 선은 플레이어가 내는 발자국 소리를 시각화한 것이다. 동굴의 메아리처럼 소리가 벽이나 물체를 만나 튕겨 퍼져나가게 된다. 이를 통해 주위 의 맵 구조를 파악하게 할 수 있다. 물론 맵 구조만 파악한다고 쉽게 깨는 게임은 아닙니다. 물이나 주인공을 죽이는 빨간색 빛도 있는 등 클리어를 위협하는 존재들이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어 게임 난이도를 생각보다 올려주게 된다. 요약하면 소리를 이용한 퍼즐미로 게임인데 특히 해드셋이나 이어폰을 끼고 플레이할 시 생각보다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할 수 있다. ]
4.
(본문)19세기의 또 다른 인공 어둠의 디스포지티프인 검은 스크린은 한편으로는 이미지들의 기묘한 출몰과 중첩, 전이를 가능케하는 평면, 다른 한편으로는 표준적인 영화장치의 이미지-스크린-관객 관계와는 상이한 관계를 구축한 영사 이미지의 실천과 관련되는데 이 둘은 모두 이미지의 환영성을 증폭시킨다. 전자의 실천에는 19세기에 성행했던 검은 바탕의 트릭 사진, 그리고 검은 스크린을 배경으로 출몰하는 형상의 창조에 몰두했던 조르주 멜리에스와 세군도 드 쇼몽의 영화가 포함된다. …(중략)
https://www.google.com/doodles/celebrating-georges-melies
조르주 멜리에스 기념
최초의 VR 지원/360도 동영상 #GoogleDoodle을 통해 선구적인 마술사이자 영화감독인 조르주 멜리에스의 업적을 기념해 보세요. #BacktotheMoon
www.google.com
[ 2018년 5월 3일 조르주 멜리에스를 기념하기 위해 사상 최초로 선보이는 가상 현실(VR) / 360° 상호작용형 기념일 로고는 Google Spotlight Stories, Google Arts & Culture, 시네마테크 프랑세즈팀의 협력을 통해 제작되었다. 기념일 로고는 영화에 있어 새로운 길을 개척한 프랑스의 마술사이자 영화감독인 조르주 멜리에스를 기리며, 조르주 멜리에스 최고의 걸작 중 하나인À la conquête du pôle(극지방 정복, 1912)의 개봉일에 맞춰 공개되었다. 나는 이 작업이상 현실(VR) / 360° 상호작용형으로 다시 만들어 졌다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보기위한 작은 암흑 극장인 VR을 쓰고 그 안에 눈을 위치시켜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검은 스크린을 이용하여 만든 최초의 영화를 미래의 암흑극장에 재현했다고 생각한다. ]

[ 멜리에스의 촬영 기법: 멜리에스는 카메라 바로 앞에 검은 가리개를 놓아 영화 요소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러한 기법은 영화 네 개의 말썽꾸러기 머리들, 1898 에서 사용되었다. ]
[ 멜리에스의 촬영 기법: 멜리에스는 위와 같이 검은 가리개를 사용하되, 검은 가리개 위에 다른 필름을 놓고 촬영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법은 영화 인어, 1904 에서 사용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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