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 학부 수업에서 ‘기술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사진의 작은역사 외’로 접하게 된 철학자 발터 벤야민. 처음 접한 그의 아우라와 산책자의 개념은 난해하고 너무나도 어려운 느낌이었다. 시간이 흘러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고, 예전의 기억과 달리 이 책 발터벤야민의 문예이론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차분히 읽어내려가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 급급하여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그의 묘사적인 서술을 다시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 최근 신체의 감각에 대한 작업과도 결이 이어지면서 크게 와닿고 있다.
P213. 그는 막연한 불안감과 함께 무어라고 꼬집어 설명하기 어려운 공허감을 느끼는데, 이러한 공허감이 생겨나는 까닭은 그의 육체가 자기 자신에게서 떠나버리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는 순간적으로 사라지며, 또 그의 실체, 그의 삶, 그의 목소리, 그가 불러일으키는 소음 등도 자신에서 이탈되어 무성의 영상으로 바뀌어지고, 그리고 나서는 한순간 스크린에서 명멸하다가 다시 정적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그런 느낌에서 공허감이 생겨나는 것이다. ... 이 조그만 기계는 자신의 그림자를 가지고 관중 앞에서 재주를 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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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
벤야민의 개인적 . 자전적 면모를 말해 주는 글들을 수록하고, 벤야민의 대표적 문예비평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는 브레히트, 카프카, 프루스트, 보들레르에 관한 비평을 실었다. 또한 1930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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